우리 가족은 비교적 남들이 잘 안 가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이번에 떠난 여행지는 중국의 천년고도인 ‘시안’이었다.

우리 가족이 여행을 떠난 시기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과 맞물려 14억 인구의 위엄을 충분히 느끼고 올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첫 번째는 바로 중국의 오악 중 하나인 ‘화산’이다.

산을 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정도 올라가야 했는데 갈수록 펼쳐지는 장관은 국적 상관없이 모두에게 “와~”하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화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서서 4시간 동안 줄을 선 고생을 보답받는 듯한 풍경이었다.

화산 등산길 중에서도 가장 쉬운 난이도에 속한다는 서봉으로 올라가 서봉으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아찔한 등산을 경험하고 왔다. 이왕 화산에 간 김에 중국의 오악을 경험해 보고 싶다! 하는 분들은 서봉으로 올라가 북봉으로 내려오는 루트를 추천해 드린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장소는 ‘병마용갱’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어렸을 때 영화 <미이라3>를 통해 처음 접했던 병마용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휴를 틈타 놀러 온 관광객들 사이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끼어 떠밀려 가버리는 바람에 병마용갱 중 가장 유명하다는 1호갱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호갱, 3호갱에서는 전략적으로 움직여 병마용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같이 생생하게 만든 병마용들이 모두 제각각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