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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는 로망인 줄 알았다.(전북 김제시보건소 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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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보건간호사회
  • 작성일 26-06-26 14:48
  • 조회 2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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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주여행에서 우리 가족은 캠핑카 여행을 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캠핑카는 내게 작은 로망이었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끝없이 펼쳐진 길을 달리고, 멋진 풍경이 나오면 잠시 차를 세워 쉬어가는 여행. 괜히 나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상상했다.

 

하지만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로망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되었다. 일단 운전석부터 낯설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운전해야 하는 데다가 차까지 커서 차선을 밟기 일쑤였다. 캠핑카 안에서는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것도 어색했다. 무의식적으로 신발을 벗었다가 ", 아니지?”하며 다시 신는 일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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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수영장에 등장한 일명 '거지새' 아이비스였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당당하게 와서 발까지 담그는데 아무도 놀라지도, 제지하지도 않았다. 나만 혼자 "저 새... 괜찮은 거 맞지?” 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래도 신기하게 캠핑카에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 우리 가족만의 작은 공간이 함께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익숙한 자리에서 간식을 먹고, 창밖 풍경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생각보다 편안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도 있었다. 우리가 시드니에 도착한 시기가 마침 비비드 시드니 축제 기간이었다. 거리 곳곳이 화려한 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우연히 한국 가수 숀의 공연도 한 시간 정도 관람했다. 호주 한가운데에서 익숙한 K-POP 음악이 들리니 괜히 더 반갑고 신기했다.

 

여행을 마치고 아이에게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어봤다. 나는 넓은 해변이나 캠핑카 창밖 풍경을 이야기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시드니 놀이터에서 노는게 제일 재밌었어, 그리고 Yo-Chi 요거트 아이스크림!”

나는 커다란 풍경을 기억했는데 아이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같은 여행을 다녀와도 마음에 담아오는 장면은 저마다 다른가 보다. 그래서 여행은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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